전국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3일 마포소방서와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51분쯤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 도로에서 땅이 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애오개역 2번 출구 옆 4-5차로 도로로, 발견된 싱크홀의 크기는 지름 40-50cm, 깊이 1.3m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약 100m 구간에 걸쳐 차량 통제를 실시했다. 마포구청과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굴착 작업 중 지하에서 지름 약 60cm의 하수관이 균열난 상태로 발견됐다. 하지만 이 균열이 싱크홀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같은 날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13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4.5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새벽 시간대였던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공사 구간에서는 지난해에도 트럭 2대가 추락하는 싱크홀 사고 등 유사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시민들은 "서울 중심부 한복판에서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나다니 불안하다", "언제 어디서 땅이 꺼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