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총선 당선 후 받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축하 난을 '파면 축하 난'으로 재포장해 돌려줬다.
지난 11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윤석열의 난(亂)으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했다"며 "난은 죄가 없다. 오늘을 기다리며 잘 키웠다. 파면 축하 난으로 돌려드린다"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박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국회의원 박은정', '파면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난 화분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박 의원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윤석열',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난을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의 글은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비우고 사저로 이동한 시점인 11일 오후 5시 23분경에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총선 직후 윤 전 대통령이 당선자들에게 보냈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난에 대한 응수로 보인다.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고, 이후 같은 당 의원들의 축하 난 거부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해 5월 31일 SNS를 통해 "난은 죄가 없다"며 "잘 키워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때, 축하 난으로 대통령실에 돌려드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윤 전 대통령이 파면 되면서, 이 난은 1년도 채 키우지 못하고 다시 윤 전 대통령에게 돌아가게 됐다.
한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23일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재직 중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감찰담당관으로 임명돼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업무를 담당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일명 '찍어내기 감찰' 주도 의혹으로 해임됐으며, 이후 정계에 입문해 조국혁신당 비례 1번을 받고 22대 총선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