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의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10여 명이 이날 MDL을 침범했다가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0여 명이 MDL을 넘어 남측으로 침범했다.
이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일부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군은 이에 즉각 대응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북한군은 이후 MDL 이북으로 다시 북상했다.
합참은 "북한군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침범 사건은 북한이 최근 DMZ 일대에서 보여온 일련의 활동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군은 지난해부터 DMZ에 도로와 장벽을 건설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우발적으로 MDL을 침범하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6월에도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일부가 MDL 이남으로 침범했다가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북상한 바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MDL을 침범한 북한군은 작업 복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도적 침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파면, 조기 대선 정국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남측의 대비 태세를 떠보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북한은 2014~2015년 MDL 인근으로 병력을 남하시켰다가 군이 경고 방송 등을 실시하면 북상하는 형태의 저강도 도발을 감행한 전례가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