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경북 안동시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지역사회 지원에 나섰다.
지난 28일 안동시에 따르면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한 백 대표는 직접 소속 직원을 급파해 피해 상황과 이재민의 어려움을 파악했다. 이후 접근성이 취약한 한 중학교에 조리시설을 설치해 이날부터 다음 주까지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안동시는 더본코리아 측이 이재민뿐만 아니라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군·경 및 소방인력 등에 매끼 300인분 이상의 식사를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산불진화 작업에 바빠 무료 급식소를 방문하지 못하는 인력에는 직접 배달도 하고 있다.
이날 백 대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음식 조리 및 배식 활동까지 참여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와 깊은 인연을 맺은 안동 시민이 산불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작은 정성으로 드리는 따뜻한 밥 한 끼가 이번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바쁘신 와중에도 한걸음에 안동을 방문해 주시고,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8월 안동시와 민관협력 지역상생 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지원은 협약의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 26일 영남 지역 산불피해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최근 약 두 달간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지난 1월 말 제기된 '빽햄' 품질·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된장 등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에서 운영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농약 분무기 사용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두 차례의 사과문을 올리며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기된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산지 표기 등 제품의 설명 문구를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백 대표는 28일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의 공개 사과 이후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날(27일)보다 4% 이상 오르며 한 달 만에 3만 원대를 회복했다. 장중 한때 1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