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불 현장서 시민에게 '공격' 당해
산불 피해 현장을 연이어 방문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북 영양군에서 한 남성에게 봉변을 당했다. 이 남성은 산불 피해로 대피한 이재민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측은 공격을 가한 시민에 대해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오후 4시께 산불 피해 주민들이 머무는 영양군문화체육센터를 방문한 뒤 건물 밖으로 나오던 이 대표는 한 남성이 갑자기 휘두른 외투에 얼굴과 상체 부위를 맞았다.
다행히 외투에 불과했고,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곁에 있던 경호원들도 곧바로 나서 상황을 진정시켰다.
사건 직후 김태선 민주당 대표 수행실장은 공지를 통해 "외투를 휘두른 분은 이번 산불로 집을 잃고 주변 지인까지 희생된 이재민이었다"며 "극도의 스트레스와 감정이 폭발한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도 할아버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경찰 측에 선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안동 지역을 시작으로 의성, 청송, 영양 등 경북 지역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2일 오전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황정아 당 대변인은 "707 요원들이 총을 밀수해서 이 대표를 암살하겠다는 것 등이 골자이고 당 지도부가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경호원의 경호 외에 이 대표는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현장 일정에서 방검복을 착용하며 몸을 보호하고 있다.
경찰도 지난 18일부터 이 대표 신변 보호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