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대형 산불 강타한 '송이버섯 최대 산지' 영덕 국사봉... 생산 30년 차질


국내 최대 송이버섯 생산지인 경북 영덕군이 의성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27일 영덕군에 따르면 국사봉은 영덕지역 송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지역이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군까지 확산된 26일 오전 영덕군 뒤편 산이 불타고 있다. / 뉴스1


영덕군의 지난해 송이 생산량은 1만 2,178kg으로, 13년 연속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해 '대게'로 잘 알려져 있는 영덕군의 대표적 농산물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5일 강풍을 타고 영덕군 지품면 국사봉을 덮치면서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영덕군 지품면에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송이 농사를 할 정도로 송이버섯이 농가 소득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자연환경 파괴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이버섯,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품면 주민 A씨는 동아일보에 "산불 지역에 송이가 다시 나기까지는 50년 이상 넘게 걸려 대를 이어온 송이 채취를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송이버섯은 소나무와 공생관계를 이루며 자라는 특성이 있어 산불로 소나무 숲이 파괴되면 송이버섯 생산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다.


26일 오전 경북 영덕군으로 들어가는 7번 국도에 대형버스가 산불에 검게 타 있다. 2025.3.26 / 뉴스1


특히 송이버섯은 토양 환경과 기후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한번 파괴된 생태계가 복원되기까지는 최소 20-30년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인한 영덕 송이버섯 생산량 감소가 전국 송이버섯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