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손흥민도 지적한 '상암 잔디 논란'... 결국 정부가 칼 빼들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최근 축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K리그 경기장의 잔디 상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총 27곳의 축구장을 전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문체부는 프로축구연맹 내에 잔디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뉴스1


이번 조사는 4월부터 시작해 상반기 중 잔디 상태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경기장별 맞춤형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장의 특성과 기후 조건을 고려해 노후화된 잔디 교체, 인조 잔디 품질 개선, 열선 및 배수시설 관리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인 잔디 유지·관리 지침 마련과 현장 점검 강화도 제안된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축구장 잔디 교체 등 경기장 개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추후 전수조사 대상 경기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 뉴스1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팬들의 관람 만족도 등 전체적인 경기 품질과 직결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연맹과 구단, 경기장 운영 주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장 잔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홈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악화되어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손흥민은 요르단전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홈 경기인 만큼 좋은 컨디션과 환경에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선이 안 되는 게 속상하다"며 "모든 분이 신경 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하지 못하는 게 속상하다"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음을 지적했다.


문체부와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축구장의 잔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