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아빠한테 야구방망이로 맞은 11살 아들 사망...엄마는 방조 '혐의없음'


인천 11살 초등학생이 친부의 야구방망이 폭행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친모는 방조 혐의가 없다는 경찰 판단이 나왔다.


27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1살 아들이 친부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친모인 30대 여성 A씨를 아동학대치사 방조의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 1월 16일 오후 10시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11살 초등학생 B군이 친부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아 온몸에 멍이 든 채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발생 당시 두 딸을 데리고 동생 집에 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빠가 혼나는 모습을 두 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동생 집에 데리고 갔다"며 "남편이 아들을 그 정도로 때릴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A씨가 귀가했을 때는 이미 아들이 폭행당한 후였으며, 당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잠에 든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방조 혐의를 광범위하게 수사했으나, 남편의 폭행을 예상했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아동학대 사건은 특례법에 따라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도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군의 친부인 C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C씨는 지난 18일 열린 재판에서 "피해자 사망과 관련된 잘못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다음날 새벽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으며, 당시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던 B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총 38,394건으로, 이 중 가정 내 학대가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가정 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부모 교육 강화와 함께 이웃과 학교,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동학대 의심 상황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112나 아동학대 신고전화 112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