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그랜드캐니언 실종 한국인 3명 사고 당했나... 불탄 BMW 발견, 유해 수습 중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이 실종된 지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현지 수사 당국이 이들의 실종과 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와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당국은 지난 13일 4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현장의 잔해에서 발견된 유골이 실종된 한국인들의 것인지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CNN(애리조나 주 공공안전국)


현지 경찰 발표에 의하면, 이모(33)씨와 그의 어머니 김모(59)씨, 그리고 김씨의 동생(54) 등 3명은 지난 13일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원래 지난 17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씨 일행이 빌린 렌터카의 GPS 데이터 분석 결과, 해당 차량은 13일 오후 3시 27분경 40번 고속도로를 마지막으로 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각은 당시 강한 눈폭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해당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CNN(애리조나 주 공공안전국)


당시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40번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22대가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부 차량은 추돌 충격으로 트랙터 트레일러 아래로 밀려 들어갔는데, 추가 현장조사에서 트레일러 밑에서 발견된 차량이 BMW SUV로 확인됐다. 이는 실종된 한국인 일행이 렌트한 차량과 동일한 차종이다.


사고 현장에서 회수된 잔해 속에서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차량 중 일부는 20시간 이상 화재가 지속되어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주 공공안전국 X(옛 트위터)


바트 그레이브스 애리조나주 경찰청장은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불확실성이 가족과 대중에게 미치는 정서적 피해를 잘 알고 있으며, 이 가슴 아픈 상황을 명확하게 해결하기 위해 세심하고 정밀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LA총영사관은 "수사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해당 지역에는 강한 눈폭풍 경보가 발령되어 있었으며,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악천후 상황이었다. 이러한 기상 조건이 대형 연쇄 추돌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은 사고 현장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법의학적 분석을 통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