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쉬는 날 홍대 놀러간 경찰관, 목숨 위급한 홍콩 관광객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서울 강서경찰서 까치산지구대 순찰팀원 안선휘 경장이 휴무일에 우연히 발견한 위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로 외국인 관광객의 생명을 구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1일 안 경장은 휴무를 맞아 친구와 함께 마포구 홍대 근처를 걷다가 위급한 상황에 놓인 홍콩 관광객을 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라이브'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쯤 홍대 근처를 걷던 안 경장은 한 음식점 앞에서 큰 창문 너머 가게 안쪽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눈동자가 뒤집힌 상태로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고, 그의 아내와 일행들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이 심각함을 직감한 안 경장은 즉시 식당 울타리를 넘어 가게 안으로 뛰어들었다.


의자에 앉아 의식을 잃어가는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호흡과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자동 심장충격기가 보이지 않자 곧바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안 경장의 신속한 대처로 위기 상황은 지나갔다. 10분 뒤 도착한 소방과 관할 경찰서에 무사히 남성을 인계했으며, 구조된 남성은 53세 홍콩인으로 아내와 한국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직 5년차인 안 경장에게 실제 긴급 상황에서 CPR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제복도 입지 않은 쉬는 날에 이런 상황을 맞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침착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안 경장은 "평소 신고 접수된 곳에 출동해 보면 쓰러져 계신 분들을 보게 되니, 언젠가 CPR을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 훈련 외에도 CPR 사용법 영상을 유심히 봤었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요구조자분이 안정을 찾았다고 하니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