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여직원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김 시장은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형산불 현장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우리가 투입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고, 특히 요즘은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악산(험한 산)에 투입하기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병력을 보내줬는데, 우리 젊은 군인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며 "동원에 응해준 군부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브리핑 마무리 단계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부연한 대목이었으나 민감한 젠더 문제를 건드리는 '트리거'로 작용했다.
특히 김 시장이 여성은 산불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말한 뒤 바로 군부대에 감사하다고 인사한 게 '젠더 갈등'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김 시장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은 순식간에 각종 SNS상으로 퍼졌고, 누리꾼은 갑론을박을 벌이는 중이다.
누리꾼은 "공직자의 발언이 맞는 건가", "각자 위치에서 함께 고생하는데 남녀 갈라치기 하는 이유가 뭐냐", "현실 고충을 있는 그대로 얘기한 것 뿐인데 뭐가 문제냐",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여성들이 나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김 시장이 단지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한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해 이상한 의도로 몰고 가지 말자는 의견을 내놨다.
논란이 일자 한 울산시 공무원은 "전체 브리핑을 들어보면 남녀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며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는 발언이 전혀 다른 맥락으로 와전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27일)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영향구역은 2만6704㏊까지 넓어졌다.
이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한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1만5158㏊보다 1만1546㏊가 늘어난 수치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40배 가까이 영향구역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