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산불과 사투 중인 소방관들, 우리가 지키자"... 나흘 만에 모금액 10억원 넘었다


영남권을 강타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밤낮으로 진화 작업에 매달리는 소방관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금 활동이 시작된 지 불과 나흘 만에 10억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네이버 해피빈 캡처


27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네이버의 모금 플랫폼 해피빈에 개설된 '소방관과 산불진화대원의 보호장비 지원 등을 위한 모금 사업'의 기부금은 기준 10억 5457만원을 넘어섰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소방관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은 맹렬한 불길과 싸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지만, 정작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할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모금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 곁에 있기에 오늘 우리가 안전한 것처럼, 이제 우리가 그들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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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산불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화복과 장갑이 각종 유독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됨에도 불구하고, 전국 소방서의 86%와 진화대원 대부분이 방화복 전용 세탁시설 부족으로 오염된 장비를 재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방화복을 제대로 세탁하지 못하는 단순한 이유로, 수많은 영웅들이 암과 폐질환이라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이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렸다.



현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기사 등을 통해 '괴물 산불'로 불리는 현장의 위험성을 접한 국민들은 수백원부터 수백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뉴스1


이러한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모금 목표액은 계속 상향되어 현재 15억원까지 올라갔다.


모금은 오는 6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전국재난구호협회는 모금액의 60%를 방화복 세탁기 등 환경 개선에 사용된다. 


나머지는 폭염과 방한 물품 지원, 심신안정실 등 회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부에 참여한 시민들은 "적은 금액이지만 산불로 고생하시는 소방관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피해지역 거주자로서, 대피하면서 집이 다 타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사한 것을 보며 밤새 수고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소방관님들 다치지 않길 바란다" 등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