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진화용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헬기가 추락 직전 민가를 피해 야산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지난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주민 A씨는 "헬기가 민가 방향으로 점점 낮게 날더니 갑자기 왼쪽에 있는 야산 쪽으로 방향을 틀고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비정상적인 날카로운 소리가 하늘에서 나길래 봤더니 헬기였다"며 "헬기가 추락한 후 불길에 휩싸이더니 터지는 소리가 네 번 정도 났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헬기가 물주머니를 달고 있는 듯 보였는데, 야산 쪽으로 방향을 바꾼 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을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C씨는 "하늘을 날던 헬기에서 검은 연기나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C씨는 "조종사를 구하려고 뛰어갔는데 도착하니까 헬기가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안타깝게 전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인근에서 산불 진화에 동원된 강원도 임차 S-76A 중형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가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추락한 헬기는 불에 탄 채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으며, 사고 현장에서는 희뿌연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올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