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을 마친 이 대표는 "나를 잡으려 애썼던 역량, 산불예방‧국민 삶 개선에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나"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26일 오후 3시 44분, 이 대표는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선고를 받은 뒤 서관 1층 회전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애닳게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 40여 명 앞에 두 차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취재진 앞에 섰다.
무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한 차례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먼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연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이토록 많은 에너지와 국가 역량이 소진됐다는 사실이 참으로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잡겠다고 사건과 증거를 조작한 게 본질이라고 강조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이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에너지가 소진된 데에 대해서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는 데 썼던 역량을 산불 예방이나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나"라며 "이 순간에도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태를 돌아봐야 한다"며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필귀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