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KTX 서울~부산 7만원 임박?... 코레일, 요금 17% 인상 검토 중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4년 만에 KTX 운임 인상을 추진한다.


코레일은 17%의 인상률을 제안했으며, 이대로 인상될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운임은 현재 5만9800원에서 7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26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 25일 대전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KTX 운임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TX 운임은 2011년 12월 인상된 이후 약 14년 동안 동결된 상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


한문희 사장은 "5조원 이상의 재원이 예상되는 KTX 차량 교체 사업을 앞두고 있어 14년째 동결된 철도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업무계획상 고속철 운임 인상률을 17%로 세웠고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이 운임 인상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적자 누적으로 인한 부채 증가다.


코레일은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부채는 21조 원에 달해 연간 이자비용만 4130억원에 이른다.


또한 전기요금 부담 증가도 운임 인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전기요금은 코레일 영업비용의 15%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코레일이 부담한 전기요금은 5796억 원으로 2021년(3687억 원) 대비 57.2% 증가했다.


사진 = 인사이트 


정부가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는 전기요금으로 약 6400억 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도입 20년이 경과해 초기 차량 교체에 약 5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분과 항공 운임 등 각종 인상분에 맞춰 KTX 요금도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KTX 운임을 인상하기 위해서는 국토부가 철도요금 운임상한고시를 수정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국토부가 운임 상한을 결정하면 이 한도 내에서 KTX가 요금을 변경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국토부는 운임 인상 여부나 인상 폭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논의를 시작한 건 맞다"면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