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딸 방을 포함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한 달간 아들 집에 얹혀 살겠다고 고집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쁜 며느리인들 싫은데 어떡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시부모님은 두 분 다 일흔 넘으셨고, 시집 안 간 마흔 중반 아가씨와 셋이 같이 살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우리 집이 올해 초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걸 보시고 어머님께서도 집 리모델링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아들만 좋은 집에 사니 딸이 눈에 밟혀 죽기 전에 딸 방도 예쁘게 꾸며주고 싶다. 집에 있기 지긋지긋하고 한 시간도 남편(A씨의 시아버지)과 같이 살기 싫다"는 이유로 리모델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A씨에게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한 달 동안 A씨의 집에서 살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A씨는 "나는 반대했다. 아이 거실 공부 등 하루 루틴이 전부 망가지는 게 싫다"면서 "시어머니가 아버님 반찬 하면서 새 주방이 헌 주방 되는 것도 싫고 내 살림에 누가 손대는 것도 싫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시부모님이 집에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시어머니에게 타지역에서의 '한달살이'나 단기 거주가 가능한 30평대 아파트를 소개해 드렸다.
하지만 A씨의 시어머니는 "자식 집이 있는데 '오세요'라고 말은 못 할망정 집을 구해준다고 하느냐"라고 역정을 냈다.
이에 A씨가 한발 양보해, 오는 겨울 아이와 함께 영어 캠프에 갈 테니 그때 리모델링을 하실 것을 권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이조차 거절하고 당장 오는 4월에 리모델링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끝으로 A씨는 "그깟 한 달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 맞춘 주방 살림 다 뺏기고 한 달 내내 눈치를 봐야 하는데 나는 엄두가 안 난다"며 "아가씨, 아버님, 저희 남편 다 이해를 못 하고 있으나 어머님 혼자 막무가내다"고 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절대 집 비우면 안 된다", "막 이사한 새집인데 친정엄마여도 고민될 듯", "리모델링 핑계로 아들 집에 살아보고 싶은 듯", "호구 며느리보다 싹수없는 며느리 되는 편이 낫다", "고부 갈등은 남편이 중재를 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