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주민들 구하려다가 참변 당한 듯... 경북 영양군 이장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


경북 영양군 삼의리 이장 내외가 산불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하려다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영양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부터 산불로 인해 석보면 화매리와 삼의리 등 마을에서 무선 통신이 두절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화매리 이장은 마을 내 46가구 주민 개별 휴대전화에 안내용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스마트 방송'으로 "빨리 집에서 나와 석보초등학교로 대피하라"며 "동네 전 지역에 불이 붙어서 금방 집에 불이 붙는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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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삼의리 이장은 화매리에 거주 중인 처남댁을 대피시키고자 화매리로 차를 몰았다.


무사히 처남댁을 차에 태운 삼의리 이장 내외는 산불 대피장소인 석보초등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인 삼의리로 다시 향했다.


삼의리 이장 내외는 이미 화마가 덮친 화매리와 삼의리를 잇는 917번 도로를 달렸고, 이장 내외와 처남댁은 이날 밤 8시경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은 멀지 않은 곳에 전소돼 있었다.


주민들은 "혹시 모를 고립 주민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고 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삼의리 주민도 대피시키려고 돌아가던 중에 그렇게 된 거 같다"며 "통신이 끊어지기 시작하니 직접 마을을 돌려고 하신 거로 추정한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며 인근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5일 산림청은 전국에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26일) 오전 5시 기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잠정 18명으로 집계됐다. 산불로 6명이 중상을,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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