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수년간 축적된 일부 유저들의 위치 데이터가 갑자기 삭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특히 타임라인 기능을 활성화한 구글맵 유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많은 유저들이 소중한 여행 기록과 추억이 사라진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글맵의 타임라인 기능은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저장해 방문 장소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까지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기능은 경로 기억과 같은 실용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중 방문한 장소를 추억하는 등 정서적인 이유로도 많은 유저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번 문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메트로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레딧의 'r/GooglePixel' 커뮤니티에 구글맵으로부터 '귀하의 계정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으므로 연락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공유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향후 시스템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A씨는 "구글의 안내에 따라 조치를 취한 후에도 지난 2주간의 타임라인 기록만 남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글맵 유저 B씨는 "수년간의 여행과 추억이 사라졌다"며 저장된 정보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일부 유저의 타임라인 데이터가 삭제되는 기술적 문제가 잠시 발생했다"며 "타임라인 백업을 암호화한 거의 모든 유저는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안타깝게도 백업을 활성화하지 않은 사용자는 손실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 기능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다. 모든 사용자가 자신의 이동 경로가 상세히 기록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은 현재 서비스가 복구되었으며, 타임라인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이제 새로운 방문 기록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복구를 원하는 사용자들은 암호화된 백업을 설정해둔 경우에 한 해 복원이 가능하다.

복원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맵 앱이 최신 버전인지 확인한 후, '내 타임라인'으로 이동해 화면 상단의 클라우드 아이콘을 탭하고 '백업'을 선택하면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