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등으로 닷새째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소방관들의 생생한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불현장 소방관 바디캠'이라는 제목으로 약 15초 분량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거센 강풍을 견디며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겼다.
붉게 물든 하늘, 거센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검은 연기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산불 진화 현장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상 속 '경상북도 119' 소방대원들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뿌연 연기 속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이때 "어! 조심! 뒤에 바람!"이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린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라는 말을 하기 무섭게 검은 연기와 파편이 뒤섞인 강풍이 덮쳤고 대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리며 이를 버텨냈다. 일부 대원은 강한 충격에 몸을 휘청이기도 했다.
특히 대원들의 양옆에는 무서운 화마가 휩쓸고 간 산등성이가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산불은 현재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에 위치한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집어삼키며 영남권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5곳의 산불로 1만 4,694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타거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여의도의 50배 크기의 규모이자 국제 규격 축구장 2만여 개에 달하는 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