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0% 가까이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11.93% 상승한 278.39달러(한화 약 40만8천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약 4% 오른 258.0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후 상승 폭을 더 확대해 급등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미 대선 다음날인 11월 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8일(488.54달러) 최고점을 찍은 이후 8주 연속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 격화와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최근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일어난 테슬라 불매 운동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도 8954억 달러로 불어나 90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 계획에 대해 일부 국가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전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머스크 CEO가 지난 20일 직원 전체 회의에서 회사가 험난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의 미래가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라고 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있다.
BYD는 24일 늦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년간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7770억 위안(1069억 달러·157조원)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660억 위안을 웃도는 수치로, 같은 기간 테슬라의 매출 977억 달러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BYD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34% 증가한 403억 위안(55억 달러)으로, 월가 예상치(395억 위안)를 넘어섰다.
BYD는 지난해 176만대의 전기차를 출하해 테슬라(179만대)보다 적었지만,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포함한 차량 인도량은 427만대를 기록했다.
BYD는 올해 첫 두 달 동안 판매량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62만 3300대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는 5개월째 중국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BYD는 중국 내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두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의 주가 반등은 관세 리스크 완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이 주요 원인이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BYD의 성장세는 여전히 테슬라에게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