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구광모 회장, 인도 시장에 '총력'... LG전자, 인도 법인명 변경 뒤 IPO 본격화


인도 뉴델리에 자리한 공장을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LG


LG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법인 이름을 변경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구광모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인도를 '제2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법인명을 'LG Electronics India Pvt. Ltd.'에서 'LG Electronics India Limited'로 변경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비상장사(Private Limited)에서 상장을 염두에 둔 공개회사(Limited)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인도 법규에 따르면 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회사명을 'Public' 형태로 바꿔야 한다.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인사이트


지난해 LG전자 인도 법인의 자산은 약 1조73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자본은 81%, 순이익은 43%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131%에서 92%로 하락해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1997년 설립된 인도 법인은 TV,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기지를, 뉴델리에 판매 거점을,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각각 운영 중이다. 특히 2000여 명이 근무하는 벵갈루루 소프트웨어 연구소는 LG전자 해외 R&D 거점 중 베트남 법인과 함께 최대 규모로, 웹OS 플랫폼과 차량용 솔루션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 24일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해 R&D, 생산, 유통 등 전반적인 밸류체인을 점검했다.


현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상장 준비에 힘을 실었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인도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어컨 보급률이 10%도 안 되는 인도에서 LG가 해결사가 되고 싶다"며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 시장인 만큼, 잠재력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현지에서도 LG전자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생산 공장을 방문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 사진=LG전자 



인도 법인은 글로벌 경영 평가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신뢰, 공정성, 자부심 등 5가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결과다.


LG전자의 인도 IPO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체질 개선과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중산층 확대와 함께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의 '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현지 생산 기업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면서 LG전자의 현지 생산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인도 IPO가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른 한국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