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홍콩 컴플렉스콘 무대를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3일 오후 11시 10분경(한국시각) 뉴진스 멤버들은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 올랐다. 다니엘, 민지, 해린, 혜인, 하니 순으로 개인 무대를 선보인 후 완전체로 등장했다.
멤버들은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고 인사했으나, 뉴진스나 NJZ 어느 그룹명도 언급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다니엘은 "5명이서 이 무대에 설 수 있다니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고, 해린도 "긴장은 되지만 좋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선 기분을 표현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모두 흰색 의상을 입었다. 특히 다니엘은 금색 단발로 변신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이 소감을 나누는 중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혜인은 솔로 무대에서 "손이 떨린다"며 "그래도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줄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LED 화면에는 'NJZ' 로고와 멤버들을 상징하는 토끼그림이 등장했다.
팬들은 "오마이갓", "NJZ"라며 환호했다. 이어서 신곡 무대가 펼쳐졌고, 세련된 비트와 멤버들의 댄스 브레이킹 구간이 이어졌다.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은 각자 손 편지를 꺼내 낭독했다.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민지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반드시 돌아오겠다. 그때는 정말 밝게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다"고 약속했다.
혜인은 "버니즈가 우리에게 실망스럽고 속상할 수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저희에게 이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고,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버니즈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게 많았다"며 "너무 큰 사랑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앞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김민지 등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어도어가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했음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명시했다.
뉴진스는 이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면서 "K팝 산업이 하룻밤에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겪은 일과 비교하면, 이는 우리 여정의 또 다른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