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아이 낳아 부모 되고파" 남성은 늘었지만... 여성은 '제자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에 거주 중인 무자녀 20∼40대 남성은 부모가 될 의향을 조금씩 보이고 있으나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23일 서울시 가족센터가 발간한 2024 서울가족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20∼40대 서울시민을 상대로 부모 될 의향을 1점부터 5점까지로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3.4점이었다. 이는 전년(3.2점)보다 오른 수치다.


앞서 지난해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자녀가 없는 884명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 응답자의 경우 부모가 될 의향 점수는 3.7점으로, 2021년·2022년의 3.3점, 2023년 3.5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여전히 3.0점을 기록하며 2023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1년·2022년의 2.7점보다는 높았다.


3점 이상인 응답자들에게 부모가 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이유를 물은 결과, '사랑을 줄 존재가 생겨서' 3.9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어서' 3.8점, '자녀를 키우는 보람, 즐거움 때문에' 3.7점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3점 아래인 여성과 남성은 '기대만큼 자녀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 사회가 자녀를 키우기에 적절하지 않아서'도 여성 4.1점, 남성 3.6점으로 차이가 나타났으나, '자녀 양육·교육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등 경제적 여건에 대한 응답은 성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여성은 돌봄 책임자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기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이 부모 됨을 원치 않는 배경에는 주 양육자 역할에 대한 부담과 양육 친화적이지 않은 한국 사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저출생 대응 정책은 한국 사회의 문화적인 측면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