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계란 1억개씩 보내라"...美 다급한 요구, 한국 가격도 심상치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류인플루엔자(AI) 직격탄을 맞은 미국에 계란을 수출하면서 국내 계란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계란(특란 30구) 평균 도매가는 가격은5193원으로, 한 달 전인 4660원보다 11.4% 올랐다.


계란값이 급등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수요 증가가 꼽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대형마트 계란 매출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7.4%, 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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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20일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이 "한국에서 더 많은 계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란계업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올 연말까지 매월 최대 컨테이너 300개(약 1억 알) 분량의 계란 수출을 요청했고, 최근 충남 아산시 계림농장은 국내 최초로 특란 20t(1만 1,172판·33만 5,160알)을 미국 조지아주로 수출했다. 20일에는 충북 충주에 있는 무지개농장이 두 번째로 특란 20t을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달걀의 경우 국내 판매 때보다 농가수취값이 15∼30% 높은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이 적극 수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정부와 생산자 단체인 산란계협회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 측이 요청하는 최대 수출량의 경우 국내 월평균 계란 생산량의 15분의 1 수준이며, 해외로 빠져나갈 시 유의미한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한국경제에 "미국으로의 수출은 우리 농가에는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므로 좋은 일"이라면서도 "수출이 크게 늘어 자칫 계란값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원망을 살까 걱정된다"고 했다.


동시에 안 협회장은 미국으로의 수출을 매주 컨테이너 1~2개(33만~66만 알) 분량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이 정도면 국내 계란 수급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