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방화복 없이 맨몸 투입시켜"... 산불 현장서 '진화대원·공무원' 사망하자 분노한 현직 소방관

뉴스1


경남 산청에서 발행산 화재로 현장에 투입된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의 보호장비가 열악한 것을 지적하는 현직 소방관의 글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직 소방으로 산불 진화대원 관련 화나는 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산불진화대원 보호장비가 너무 열악하다"며 "진화대원님들도 보급된 보호장비는 최대한 장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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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명피해 없으면 방어전술로 적극적인 진압 대신 화재가 더욱 확산되지 않게만 하는 게 기본인데 강풍에 산에 난 불이면 사실상 퍼지는 건 막을 수가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안전거리 확보하면서 물만 뿌리다가 본인이 위험할 거 같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고, 위에 결정권자들이 '앞으로는 적극적인 화재진압이 아닌 본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화재진압을 하시라'고 메세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속 11~15m의 강풍이 부는 화재 현장,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진화대원들의 무리한 투입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불이 퍼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거고, 멀리서 물 뿌리는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며 "일반직 공무원들은 화재 진압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무조건 위에서 투입해 방화복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께 시천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진화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4명과 공무원 1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