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성묘객의 '실수'로 시작된 의성 산불, '공공 납골당' 비석까지 녹아내렸다


뉴스1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계속되면서 의성읍에 위치한 공설봉안당(납골당) 추모공원까지 불이 번졌다.


성묘객들이 정성으로 다듬어둔 잔디는 모조리 타버렸고, 인근 산에서 날아온 불덩이가 비석까지 녹였다.


24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의성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9대와 진화대 등 인력 2천600명, 장비 37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23일) 기준 의성읍과 단촌면, 점곡면, 옥산면, 비안면, 안평면 등지의 주택 29채가 불에 탔고 축사와 과수원 등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경북도는 산림 1800㏊가 소실됐고 화선 길이가 무려 62.7㎞로 번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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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강풍을 타고 광범위하게 번지면서 의성 지역 전체에 산불 피해가 속출한 것이다.


이 불은 의성군 공설봉안당까지도 피해를 입혔다. 화염은 수목장 나무를 포함해 잔디, 비석까지 녹여버렸다. 산불 화재로 아버지 묘소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을 찾은 한 70대 여성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주저앉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형 산불의 원인은 성묘객에 의한 실화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화재 원인 역시 용접 작업을 하던 농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도 예초기에서 불씨가 튀면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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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산불로는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화로 시작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대형 산불로 이어진 상황.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야외 활동 시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산림 당국은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를 실시해 산불의 정확한 원인 및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