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컴포즈·메가커피·빽다방, 결국 역사 썼다... 한국인들, 커피 소비 방식 완전 바뀌어

컴포즈커피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커피를 찾기 시작했고, 취업난과 조기 은퇴 등의 영향으로 창업 시장에서도 소자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현재 전국에 약 27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4년 부산에서 시작한 컴포즈커피는 공격적인 가맹 전략과 메뉴 단가를 낮춘 '가성비' 콘셉트를 앞세워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


메가MGC커피도 이달 5일 광주시청역점을 열며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3500호점을 돌파했다. 2015년 홍익대 인근에 1호점을 낸 이후 2020년 1000호점, 2022년 2000호점, 지난해 3000호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가맹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


더벤티 역시 최근 대전 중구에 대전은행점을 신규 오픈하며 전국 1500호점 개점을 알렸다. 2014년 부산에서 첫 매장을 낸 더벤티는 2020년 500호점, 2022년 1000호점을 연달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3년간에만 647개 매장을 새롭게 열며 약 64%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 = 메가엠지씨커피


이 밖에도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712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직전 연도(1449개) 대비 18.2%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매장 수를 늘리고 있는 데는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따라 '한 잔이라도 더 저렴하게' 커피를 마시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보통 1500~2000원대로,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출점 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상권마다 유사 브랜드 매장이 몰리며 '과다 출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같은 상권 내 저가 커피숍이 3~4곳 넘게 붙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일부 자영업자는 이 같은 구조가 결국 자멸적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과도한 확장 여파로 지난해 전국 커피숍 수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커피숍 수는 7만 9350개로, 2023년(8만 876개) 대비 1526개 감소했다. '한 집 건너 커피숍'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며, 버티지 못한 점포들의 폐업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