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경북 의성 집어삼킨 대형산불... 119에 '자수' 전화한 남성이 말한 당시 상황

뉴스1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이 성묘객의 실화로 확인됐다. 불씨는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번지며 민가와 산업단지를 위협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 정상에서 불이 시작됐다. 이 불은 초속 5.6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해, 약 8km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은 의성읍 철파리 일대의 민가는 물론, 전신주 전선 등에까지 옮겨붙으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인근에는 의성군 제2청사와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시설도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괴산리 묘지 인근에서 성묘객이 실수로 불을 냈고, 이후 본인이 직접 119에 신고했다"며 "불길이 번지면서 군청사 안에서도 연기 냄새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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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당국은 오후 2시 10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를 포함한 인력 596명과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공식 진화율은 30%에 그쳤다.


이날 산불로 영향을 받은 면적은 약 130헥타르로 추정된다. 의성읍 철파리와 단촌면 방하리, 금성면 청로2리, 봉양면 분토2리, 안계면 도덕2리, 안평면 신월·석탑2리 등 7개 마을 주민 392명은 인근 종합운동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피해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도덕2리 이덕재 이장은 "뒷산에 불길이 보이고 시커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며 "불로 인해 트랙터 1대와 저온 저장고 1동이 소실됐다. 산 인근 주민들도 모두 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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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에도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