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장기화되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피로도 극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경찰청 기동대의 서울 출동이 빈번해지면서 숙박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찰관들은 건장한 성인 남성 둘이 침대 하나에 자는 상황 등을 겪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한 지방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성인 남성 둘이 동그란 침대에서 자라는 게 말이 되냐"며 "침대 끝에 누우면 발이 밖으로 튀어나와서 제대로 자지도 못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경찰관이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커플용 모텔 객실로 추정되는 숙소 모습이 담겼다. 하트가 그려진 빨간 벽지와 동그란 침대가 눈길을 끈다.
실제 지방청 기동대 경찰관들이 이용하는 숙소는 상황에 따라 3성급 호텔부터 모텔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로 출동했던 지방청 기동대 소속된 한 경찰관은 뉴스1에 "이름은 호텔이지만 모텔에 가까운 곳에 묵었다. 일부 젊은 경찰관들은 더블베드 침대에 2명이 자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틀에서 보면 의식주 해결이 어렵다"며 "기동대가 배속된 지역마다 숙소가 차이가 나는데 개인차가 있다 보니 불만이 나오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객실 유형 파악을 잘못해서 벌어진 문제로, 계속 보완 조치를 하고 있다"며 "다 좋은 숙소를 구하면 좋지만 구별로 숙소의 품질이나 수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숙소 문제와 함께 지방청 기동대의 장거리 운전에 따른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선고가 장기화되면서 준비 기간 긴장 및 피로도가 쌓이고 근무 예측도 불확실해 근무 안정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선고 전일부터 '을호비상' 등 전국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선고 당일에는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력 100% 동원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국 기동대 338개 부대 소속 2만여 명이 동원되고, 그중 210개 부대 소속 1만 4000명은 서울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