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尹 대통령 체포된 날... "김성훈 경호처 차장, '명령 거부자들 다 죽여버리겠다' 해"


김성훈 경호차장 / 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명령을 거부한 간부들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이들을 1주일간 경호 업무에서 배제한 정황이 구속영장 신청서에 포함됐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은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을 때와 그 뒤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보도했다.


1차 집행 당시 경호처 직원들의 강력한 저지로 난항을 겪었던 것과 달리, 2차 집행 때는 별다른 저항 없이 대통령 관저까지 진입이 이뤄졌다. 체포영장 집행은 별다른 충돌 없이 이뤄졌다.


구속영장에는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새벽 5시 무렵,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수행경호부장에게 차벽 설치를 지시했으나, 수행경호부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김성훈 차장에게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김성훈 경호차장 / 뉴스1


보고를 받은 김 차장은 직접 수행경호부장을 찾아가 욕설을 퍼붓고 "빨리 나가서 투입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다시 욕설을 내뱉으며 "차 대라고 했는데 왜 안 대느냐"며 강하게 질책한 정황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그러나 수행경호부장과 수행경호과장 모두 "직원들이 따르지 않는다"며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윤 대통령은 공수처에 체포된 뒤 압송됐다. 경찰의 구속영장에는 체포 직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명령을 거부한 사람들은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서울구치소에서 근무 중이던 수행경호부장에게 이 본부장이 "너는 임무 배제야"라고 통보한 뒤, 수행경호과장과 함께 직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직무 배제 조치는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약 일주일간 이어졌다. 이 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김 차장은 이에 대해 "잘했네"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2중 바리케이트로 통제되는 대통령 관저 입구 / 뉴스1


이에 대해 김 차장 측은 "경호처에는 '직무배제'라는 인사 조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사무실 대기 지시였을 뿐"이라고 반박하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이들은 지난 1월 경찰과 공수처의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에 더해 체포 저지 지시를 거부한 경호처 간부를 부당하게 인사 조치하고,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앞서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해 세 차례, 이 본부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부지검이 이를 반려했고, 서울고검 영장심의위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어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부지검은 경찰의 보강 자료를 검토한 끝에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