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이어폰 안 꽂고도 몰래 노래 들을 수 있는 신기술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음악을 들어야 집중이 잘 되는데 눈치가 보여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지 못한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는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가청영역(Audible Enclave)' 기술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특정 위치에 있기만 하면 음악 등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17일(현지 시간) 윤 징 교수가 이끄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음향학과 교수팀은 초음파 발생 장치로 일정 거리 떨어진 특정 지점에만 소리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이 개발한 '가청영역'은 특정 장소에서만 소리가 들리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스피커처럼 음파를 직접 공간에 방사하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를 이용해 소리를 특정 포인트에만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마치 가상의 헤드폰 같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특정 장소에 있는 사람만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일절 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이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인간의 머리를 본뜬 '더미 헤드'라는 장치를 이용했다.


더미 헤드의 양쪽 귀에 마이크를 설치해, 초음파 빔의 교차 지점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측정했다.


제3의 마이크를 이용해 교차지점 주위의 소리를 측정했더니 교차점을 제외한 곳에서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제 환경에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반적인 실내에서의 테스트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기술이 교실이나 사무실, 자동차 내 등 다양한 장소에서 유효하게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의 기술로는 타겟 지점으로부터 약 1m 떨어진 장소에 대해서, 60데시벨(dB) 가량의 소리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실용화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음량이나 거리의 향상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초음파 빔의 출력을 올리는 것으로 보다 멀리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징 교수는 "이 기술이 진화하면 영화관이나 대중교통 등 모든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상용화된다면, 카페나 사무실 등의 공공 공간에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즐길 수 있으며, 차의 좌석마다 다른 음악을 틀거나, 도서관에서 특정 책상에만 음성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의 응용도 가능하다.


곧 귀에 콩나물 같은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것은 추억 속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