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한국 탄핵 집회 초대형 야유회 같아" 공짜 떡볶이 먹고 인증샷 올린 대만 여배우 '악플' 쏟아져

황차오신 인스타 


대만의 인기 걸그룹 '헤이걸' 출신 배우 황차오신이 한국 여행 중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방문한 후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연합신문망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황차오신은 17일 SNS에 집회 현장을 방문한 사진과 글을 게재하며 "한국의 민주 집회를 처음 경험했는데, 초대형 야유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무료로 제공된 떡볶이와 핫도그 등을 먹으며 "한국인들의 친절함과 단결력에 놀랐다"고 전했다.


황차오신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친절하게 말을 걸고 먹을 것을 권했다"며 "먹고 난 쓰레기는 자발적으로 수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어로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한국인들의 단결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그의 게시물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웃 국가의 정치 상황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가볍게 소비하고 풀이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커지자 황차오신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이후 재차 해명 글을 올렸다.


황차오신 인스타 


그는 의도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카페에 가는 길에 우연히 지나가게 됐다고 설명하며 "대만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 관광객으로서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적었다. 이어 "광화문 광장은 시위가 끝난 뒤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며 "이는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황차오신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적인 반응에 대해 "인터넷 폭력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외국인으로서 한국 정치적 입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민주국가의 대규모 집회가 광화문뿐 아니라 관광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며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장면을 촬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차오신은 여전히 한국을 좋아하는 장소로 꼽으며 "'다음에도 서울 여행을 선택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확실하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기존 삭제했던 게시물도 복구한 상태다.


대만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면 대신 사과하겠다", "이 집회가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공유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