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가운데,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씨가 사고 후 매니저에게 자수를 대신 시키고 도주한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요청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최종변론에서 "피고인은 '술타기 수법'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후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고 다른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경기도 구리시의 모텔로 도피했으며,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술타기'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김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사고 열흘 후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을 시인했지만, 경찰이 적용한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 단계에서 빠졌다. 이는 역추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검찰의 판단 때문이었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고 초동수사에 혼선을 초래한 점 등을 들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씨의 매니저와 본부장도 각각 범인도피교사 및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25일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연예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대중들은 김호중의 향후 활동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의 반성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사회적 책임과 법적 처벌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호중 사건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우며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법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판결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