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성기 너무 작아 여자로 22년간 '수녀원'에 숨어 지낸 남성... 동료 임신시켰다가 들통


(좌) 73세의 프랭크 타바레스, (우) '마가리타 수녀' 시절 프랭크 타바레스의 모습 / YouTube 'Estonoesradio'


'수녀'는 로마 가톨릭교회(천주교)의 여성 수도자를 일컫는다. 그런데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22년간 수녀로 산 사람이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프랭크 타바레스(Frank Tavares)라는 남성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22년 동안 두 곳의 수녀원에서 '마가리타' 라는 세례명의 수녀로 산 프랭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녀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ominican Nuns


그의 충격적인 사연은 그가 네 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수녀원에 맡겨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프랭크의 조부모는 너무 가난해 아이를 돌볼 수 없었고 결국 손자를 도미니카 수녀원의 수녀들에게 맡겼다.


그런데 수녀들은 프랭크를 여자아이로 생각했다. 이에 대해 프랭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성기가 작아 나 자신도 내가 남자인지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프랭크는 수녀원에서 여자로 자라게 됐다. 그는 여자 옷을 입고 수녀들의 관습을 받아들였으며, 수녀원의 일상에 온전히 참여했다.


그는 7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이 사실을 숨기고 계속 여자로 살았다.


프랭크는 "7살 때 건강검진을 받았고, 의사는 내가 남자아이라고 했다. 사춘기가 되면 생식기가 나이에 맞게 자라기 때문에 걱정 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자신의 진짜 성별을 더 자각하게 되었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프랭크는 "나는 그들(수녀들) 앞에서 목욕을 하거나 옷을 벗지 않았다. 수영을 할 때도 아주 잠시 동안만 했고, 복서 스타일의 팬티를 입었다. 생리를 하는 척 모두를 속였고, 몸이 드러나지 않는 오버사이즈 옷을 입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십대가 되면서 다른 수녀들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프랭크는 결국 한 수녀를 임신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다른 수도원에 가게 됐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수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는 이때 만난 실비아 수녀를 '인생의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폭풍 같은 사랑을 했다"고 밝혔다.


얼마 뒤 실비아 수녀도 임신을 하게 됐다. 그녀는 프랭크에게 수도원을 떠나 가정을 꾸리자고 했지만, 프랭크는 "나에게 친절했던 수녀들을 속인 죄가 너무 무겁다"며 거절했다.



YouTube 'Estonoesradio'


프랭크의 정체는 결국 수녀원의 한 교사가 발견한 편지를 통해 드러났다. 프랭크가 실비아에게 보낸 편지였다.


이 편지에서 마가리타 수녀, 즉 프랭크의 진짜 성별이 밝혀졌다.


이렇게 1979년 그의 성별이 밝혀지면서 22년간의 위장 생활은 끝이 났다. 결국 그는 수녀원을 떠나 남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


수녀원에서 재봉 일을 배운 그는 그는 재단사로 취직해 73세가 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실비아 수녀와의 관계는 프랭크가 정신 건강을 이유로 이별을 통보한 후 그녀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끝을 맺었다.


그는 실비아 수녀가 낳은 자신의 아이를 만난 적은 없지만 여전히 실비아 수녀를 인생의 사랑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남성임에도 22년 동안 수녀로 살았던 프랭크의 놀라운 이야기는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고, 책의 소재로 쓰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