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도피설' 퍼졌던 尹 대통령... "1월 8일, 관저 나와 대통령실 갔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실패한 후, 윤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떠나 몸을 숨겼다는 '도피설'이 제기됐다.


당시에는 근거 없는 낭설로 여겨졌지만, JTBC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월 8일 한남동 관저를 나와 용산 대통령실 지하 상황실을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도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몸을 옮길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JTBC 뉴스룸은 1월 8일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정리해 보도했다.


앞서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저지로 실패했다. 당시 체포팀은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 바로 앞까지 접근했지만 끝내 철수했다.


그로부터 뒤인 1월 8일, 윤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떠났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후 각종 제보가 국회의원, 언론사 등에 쏟아졌다.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체에 "윤 대통령이 이날 조용히 한남동 관저를 나와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지하 상황실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직무 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을 방문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건물이 원래 국방부 청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하 상황실은 사실상 보안이 철저한 지하 벙커와 같다. 윤 대통령이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한 상황에서 피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하설비를 점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윤 대통령이 지하로 피신했다면 2차 체포 시도 역시 무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날 행적에 대한 JTBC의 질의에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