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3월 중순 난데없는 '눈폭탄'에 출근대란... 봄 폭설 내리게 만든 범인은 '이것'


18일 새벽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 / 뉴스1


춘분을 이틀 앞두고 서울에서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의정부 경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출근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 대설대처상황보고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7일 오후 11시부로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난데없는 3월 폭설은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만든 극저기압 때문이다. 


북극에서 떨어져 나온 영하 40도의 커다란 얼음 공기 덩어리가 따뜻한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온도 차에 의해 거대한 눈구름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 평창군 발왕산 모나 용평 리조트 발왕산 케이블카 정상부 / 뉴스1


18일 오전 7시 기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깊이(최심신적설)는 강원 화천 14.3㎝, 의정부 13.8㎝, 서울 강북 11.9㎝, 경기 고양고봉 10.9㎝, 남양주 10.2㎝, 강원 간성 9.6㎝ 등이다.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속초·고성·북부산지 등 강원도 9곳과 울릉도, 독도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도와 서해5도, 태백·영월 등 강원도 10곳, 충남(태안·보령 제외), 충북, 전남 곡성·구례, 전북(고창·부안 제외), 김천·상주·문경 등 경북 10곳, 산청·함양 등 경남 4곳, 제주산지, 서울, 인천, 대전, 세종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늘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오후 3시~6시 사이 수도권과 전라권을 시작으로 밤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18일 새벽 6시 눈이 쌓인 의정부역 부근 / 사진=인사이트


이번 폭설로 경기도 의정부시 경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북한산, 지리산, 속리산, 무등산, 월악산 등 15개 국립공원 369개 구간이 통제됐다.


김포와 제주에서는 항공기 각 1편씩 2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목포~홍도, 백령~인천 등 53개 항로에서 여객선 66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전북 4곳과 강원 2곳, 전남 1곳 등 도로 7개소도 통제됐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 겸 중대본부장은 적설 취약 시설물 등이 붕괴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위험 우려 시 신속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