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반도체 대기업 다니는 아내..."엄마 무슨 일 해?"라는 아이한테 '공순이'라고 알려준 남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반도체 대기업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여성이 자녀들 앞에서 자신의 직업을 '공순이'라고 깎아내리는 남편이 거슬린다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자꾸 직업 가지고 비아냥거린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반도체 대기업 전임직으로 교대근무를 한다며 "올해로 15년 차다. 라인 및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는 직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남편은 주간 근무 서비스직이고, 운전을 주로 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자식들이 '엄마는 무슨 일해?'라고 물으면 남편이 자꾸 '네 엄마는 공순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결국 참지 못한 A씨가 "애한테 왜 그런 식으로 말하냐"고 항의하자, 남편은 "맞잖아. 공장 일하잖아"라며 오히려 자녀들에게 "너도 공부 못하면 엄마처럼 공장 다니고 교대근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한 달에 한 번은 저런 소리 듣는다. 애들 앞에서 저 무시하는 발언 해서 그런지 애들이 저한테 '엄마는 이것도 모르잖아' 하면서 (남편처럼) 똑같이 그러더라"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자기는 고작 정수기 설치하면서 뭐 그리 잘났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연봉은 거의 두 배 차이인데 제가 남편한테 무시당할 입장이냐? 도통 이해가 안 간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마지막으로 "공순이, 공순이 그러는 게 신경 거슬리는데 저만 예민한 거냐"고 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해당 반도체 대기업 전임직은 장비 유지보수, 제조지원 업무, 품질 관련 시험 및 불량 검수 등 중요한 직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7일 이 반도체 대기업은 성과급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다가 최종적으로 기본급 1500% 규모의 성과급에 자사주 30주를 격려금으로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연을 접한 다른 직장인들은 "그만둔다고 해봐라", "애들 앞에서 배우자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르쳐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무시하네", "돈 못 버니까 열등감 폭발했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