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한국 의료진에 '간이식 수술' 전수받은 몽골 의료진들... 몽골 돌아가 300명 살렸다

사진 제공 = 서울아산병원


국내 의료진에게 '간이식 수술법'을 전수받은 몽골 의료진들이 현지에서 300건에 달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시켰다.


지난 13일 서울아산병원은 몽골 국립 제1병원 의료진들이 지난달 22일 몽골 최초로 기증자의 간을 복강경으로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로 간경화를 앓던 엥흐멘드(41)씨는 아들 갈바드라흐(25)씨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부터 서울아산병원은 몽골 국립 제1병원의 외과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92명을 초청해 교육해 온 바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1년부터 214명의 의료진을 19차례에 걸쳐 현지에 파견했고 간이식 협진 수술 등을 시행했다.


192명의 몽골 의료진들은 한국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과 현지 부족한 의료 장비 확충 등에 드는 비용은 모두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했다.


그 결과, 몽골 국립 제1병원은 몽골 내 다른 병원들에 간이식 수술법을 전수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사진 제공 = 서울아산병원


이 같은 '기적'은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젝트 '아산 인 아시아(Asan-in-Asia)'덕분이다.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는 1950년대 중반, 미국 미네소타 의대가 한국 재건을 위해 무상 의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처럼 다른 아시아 국가에 도움이 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 석좌교수는 "몽골 현지엔 마땅한 간 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전적으로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의 15년간의 노력으로 많은 환자가 새 생명을 얻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암연구기금(WCRF)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몽골은 기준 인구 10만 명당 신규 간암 환자 수가 96.1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