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실 공장을 운영하며 모은 10억원의 재산을 고려대 의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가 '제14기 국민추천포상'에서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한 할머니는 실 공장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과 함께 본인 소유 자택도 사후 기부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행정안전부는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개최하고 20명의 수상자에게 포상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포상에서는 국민훈장 1점, 국민포장 5점, 대통령표창 5점, 국무총리표창 8점 등 총 19점이 수여됐다.
국민포장은 고(故) 이순난 할머니와 이재호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명예이사장, 조근식 약사, 윤영근 前 공무원, 조성준 사업가가 수상했다.
이순난 할머니는 한 달 수도료를 3,000원으로 절약하고, 물티슈를 4등분해 사용할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며 모은 8억여 원을 서울대에 기부했다.
이재호 명예이사장은 서울시립대에 10억 원을 쾌척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조근식 약사는 지체장애의 어려움 속에서도 10년간 라오스에 20개 학교를 설립하며 국경을 초월한 나눔을 실천했다.
윤영근 前 공무원은 32년 동안 장애를 극복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조성준 사업가는 예비군 간부 및 군 가족을 채용하고, 순직 군인의 가족을 지원하는 등 국군 사기 진작에 기여했다.
대통령표창은 58년간 해남에서 4만여 명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제공한 김광주 이발사를 포함해 5명에게 수여됐다.
농민 권용호·김동조 부부는 매년 4천만 원씩 5년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농작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표창 8점 중에는 민간해양구조대장으로 활동하며 해상안전 봉사에 앞장선 문희승 씨와, 후원 콘서트 수익금을 20년 넘게 국제백신연구소와 국립암센터 등에 기부한 '이상희 앤 프렌즈'가 포함됐다.
행정안전부는 "수상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공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후보자를 추천하고 정부포상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는 제도로, 2011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4기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