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세 번의 도전, 이제는 빛을 볼 차례... 다시 IPO 문 두드리는 케이뱅크


케이뱅크 / 뉴스1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지난 12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도입된 드래그얼롱(동반매각매도청구권) 조항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인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 등이 투자 회수를 위한 IPO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3년 2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상장을 한 차례 미뤘고, 지난해 10월에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또다시 IPO를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적 개선이 뚜렷한 만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규 고객 321만명을 유치하며 총 고객 수를 1274만명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281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128억원 대비 10배에 이르는 실적을 냈다. 이는 케이뱅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최우형 은행장 / 뉴스1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IPO 성패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미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한 바 있지만, 케이뱅크가 과거 두 차례 실패를 겪었던 만큼 이번에는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전통 금융권이 주도하던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출범 초기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자본 확충 어려움으로 성장에 제약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한때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자본 문제를 해결했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현재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국내 인터넷은행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