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한화그룹의 '미래' 결정할 이 그룹... 주식시장 상장 본격 돌입


왼쪽부터 김동선, 김동원, 김승연, 김동관 /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그룹 경영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는 만큼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화 그룹의 미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국내 중대형 증권사 5~6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며 IPO 준비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조만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2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어, 비상장 기업이지만 그룹의 큰 축을 이루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한화그룹


현재 한화는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솔루션(36.3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에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면 기업가치 상승은 물론, 한화 지분 매입 등의 활용 방안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그룹 측은 IPO 추진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승계 자금 확보나 한화와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사진=인사이트


한화에너지는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의 집단에너지사업부문이 분할되며 설립된 여수열병합발전에서 출발했다. 현재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에서 열병합발전소 기반의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최근 수년간 태양광 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하자,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1년 말 2조 7540억 원이었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4조 495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화에너지는 연결 기준 매출 3조 9468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화그룹 내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을,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관련 사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