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먼저 가서 미안해요"... 30년 전 세상 떠난 아내 AI로 재회하고 눈물 흘린 93세 참전용사 (영상)

YouTube '인프레쉬'


93세의 6·25전쟁 참전용사가 3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인공지능(AI) 영상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공개돼 많은 누리꾼들을 울렸다.


화장품 제조회사 인프레쉬는 지난 1일(3·1절) 유튜브에 '제작진 오열하게 만든 참전용사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업체 관계자들은 참전용사 A씨를 위해 AI 관련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특별한 영상을 선물했다.


영상에서 관계자들은 '죽기 전 아내를 만나보고 싶다'는 참전용사 A씨의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어 해당 영상 제작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YouTube '인프레쉬'


영상에는 약 30년 전 세상을 떠난 A씨 아내가 움직이며 말을 거는 모습이 담겼다. 


AI로 구현된 30년 전 모습의 아내는 "여보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이렇게 당신에게 말을 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라며 말을 건넸다. 


이어 "내가 떠난 뒤에도 당신은 늘 최선을 다해 살아온 걸 알아요. 당신은 언제나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YouTube '인프래쉬'


이를 지켜본 A씨는 울컥했고 곁에 있던 제작진이 그를 안아 다독였다. 


A씨 아내도 "당신보다 먼저 가서 미안해요. 비록 손을 잡아줄 수는 없지만 항상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여보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A씨를 위로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 누리꾼은 "어제 액세서리를 구매했다. 국가가 아닌 기업이 나서서 유공자분들을 챙기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내는 세금이 이런 분들에게 깊이 닿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YouTube


한편, 영상을 공개한 '인프레쉬'는 6.25 참전용사 후원 사업을 펼치며, 국내 여러 참전용사와 직접 교류해온 기업이다. 생활비 선불카드 지원, 의료 서비스 제공 등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프레쉬 측은 "고령의 연세에도 리어카를 끌며 폐지와 고물을 주우러 다니시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며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나라를 지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한 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하신 참전용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