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글로벌 경기 불확실' 속 SK의 선택... 최태원 회장, SK 대표 재선임


SK그룹 최태원 회장 / 뉴스1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무엇이 좌우할까. 정답은 없지만 자본의 흐름, 시장의 반응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좌우할 경영진의 철학이 중요할 것이다.


SK가 회사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학계 출신 인사와 기업인을 선임했다.


이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보다 깊이 있는 통찰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다. 그 중심에는 최태원 회장이 있다.


11일 SK(주)에 따르면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관영 전 고려대 연구부총장과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을 감사위원으로 추가 선임해 이사회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동시에 강동수 PM(Portfolio Management) 부문장이 이성형 전 사장을 대신해 사내이사로 새롭게 합류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3년 임기의 대표이사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책임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 뉴스1


SK(주)는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바이오팜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SK그룹의 지주사다. SK그룹이 구축한 '트리니티(삼위일체) 지배구조'는 이사회 중심 독립 경영을 수행하는 '멤버사',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그리고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주)'로 연결된다.



이는 그룹의 혁신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상징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한다.


계열사별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SK이노베이션은 공성도 전 GE에너지코리아 대표를, SKC는 정현욱 전 램리서치코리아 전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김용진 서울대 의대 교수와 조경선 신한DS 상임고문을 후보로 올렸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조경선 고문은 금융과 기술의 융합 속에서 SK바이오팜의 성장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디스커버리 계열도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SK가스는 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을, SK케미칼은 박태진 전 JP모건 한국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의경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와 박선현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새롭게 사외이사로 맞이한다. 금융과 제약,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인재들이 모여 SK의 미래를 설계하는 셈이다.


뉴스1


한편 SK그룹은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SK 제조 솔루션데이'를 개최하며 디지털 전환(DT)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경영 혁신을 가속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맞물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변화는 최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경제계 리더로서 기업의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미 경제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다녀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