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밝히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의료계의 이기심이 극에 달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8일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내년도 의대 선발 0명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우려의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의료계의) 이기심에 치가 떨린다"며 "서로 피해가 최대한 덜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기주의도 웬만큼 이기주의여야지, 정말 치가 떨린다"며 "의협은 스스로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수험생은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워보라, 결국 손해 보는 건 의대생과 환자"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서울의 한 공대를 다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의대 준비하는 수험생이 가뜩이나 늘었는데 한 명도 선발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안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여러 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대입에서는 '황금돼지띠' 출생 영향으로 고3 학생 수가 지난해 대비 4만 7733명 증가하면서 혼란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고3 학생 수가 줄었음에도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의대 합격선이 상승한 상황에서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 전국 39개 의대 평균 합격선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는 직전년도인 2025학년도 입시 결과를 모르는 상황이고, 입시결과가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의대 모집 인원이 달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시결과 데이터 사용 자체도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라며 "입시 예측 가능성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