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를 뛰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이 같은 대회에 참가한 군의관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9일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8분께 전북 정읍시 청소년수련관 앞 도로에서 정읍동학마라톤대회에 참가한 5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밝혔다.
당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심정지 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A씨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때 A씨가 참가한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에 출전한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군의관 장윤수 대위가 군중을 뚫고 A씨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내과 전문의인 장 대위는 119 구급대원이 소지한 제세동기로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10분 넘게 이어진 장 대위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A씨는 호흡과 맥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119 구급대원들은 맥박이 돌아온 장 대위를 즉시 구급차에 태웠고 장 대위 역시 구급차에 동승했다.
구급차 안에서 의식이 돌아온 A씨는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생명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목격자 심폐소생술(CPR)은 예고 없이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심정지에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발표한 '2023년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의 생존율은 13.2%로 미시행된 경우(7.8%) 보다 1.7배 높았으며, 뇌 기능 회복률 또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9.8%)가 미시행된 경우(4.2%)보다 2.3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