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들이 관광객이 급증하자 숙박세에 이어 관광 명소 입장료까지 인상한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성 중 하나로 꼽히는 효고현 히메지성의 관광객 입장료가 내년 3월 1일부터 기존 대비 150% 인상된다.
이에 히메지성의 현재 입장료는 1,000엔(한화 약 9,500원)이지만, 내년 3월 1일부터 히메지 시민이 아닌 경우에는 2,500엔(한화 약 2만 4,0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히메지 시민 대상 입장료는 1,000엔으로 그대로 유지되며, 18세 미만은 시민 여부와 관계없이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초중고생의 경우 300엔(한화 약 2,800원)을 내야 한다.
히메지시 당국은 관련 조례 개정안을 향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입장료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디지털 전시물을 도입하고 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앞서 히메지시는 지난해 외국인을 상대로 입장료를 4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의회의 반대 등에 부딪히면서 무산됐다.
벚꽃 성지로 유명한 오사카성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성 입장료도 오는 4월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교토시의 경우에는 호텔, 여관 등 숙박업소 이용자들에게 부과하던 숙박세의 상한액을 10배로 인상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관광 도시이자 천년 고도였던 교토시는 2018년 10월부터 1인당 1박 숙박 요금에 따라 숙박세를 부과해 왔다.
현재 교토시의 숙박세는 1박 숙박료가 2만 엔(한화 약 18만 4,000원) 이상이면 200엔(한화 약 1,800원), 2만 엔 이상~5만 엔(한화 약 46만 원) 미만일 경우에는 500엔(한화 약 4,600원), 5만 엔 이상일 때는 1,000엔(한화 약 9,200원)으로 차등 부과하는 방식이다.
교토시는 내년부터 숙박세의 상한액을 1만 엔(한화 약 9만 2,0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188만 명)보다 500만 명가량 급증했다.
여행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1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방일 외국인 수가 34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882만 명으로 전 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