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대전동구청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의 변호를 맡았던 한 변호사가 이를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법무법인 황앤씨의 김소연 변호사는 SNS를 통해 쯔양의 지자체 행사 참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우리 (대전) 동구청은 왜 이런 애(쯔양)을 불러다 행사를 하는지, 이 친구한테 지자체 돈으로 얼마나 광고비 나갔는지 정보공개청구 싹 해봐야겠다"며 대전 동구의 한 거리에 걸린 현수막 사진을 올렸다.
해당 현수막에는 '쯔양과 함께하는 불우이웃돕기 자선 바자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쯔양은 동구청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직접 함박스테이크 조리를 시연하고 판매 물품과 수익금을 기부했다.
김 변호사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고 아이들 교육상으로도 안 좋은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단지 인플루언서라는 이유로 시민들 세금을 사용한다면, 해당 지자체장은 질타를 받아야 한다"라고 비판하며 "지자체마다 1회 광고비 수천만 원씩 받는다는데, 우리 동구청장님은 아무것도 몰라서 이 녀석을 대전까지 초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해당 행사에 쯔양을 추천한 공무원이 누구인지 알아봐야겠다면서 "대전 동구민들도 학폭 논란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여러 시끄러운 의혹을 받는 인물을 데리고 홍보하는 걸 바라지 않을 거다. 아마 항의 전화 많이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변호사는 2020년 쯔양이 뒷광고 논란에 휩싸여 은퇴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도 슬그머니 복귀하면서 고아원 기부로 이미지 세탁했다. 전 남자 친구인 소속사 대표가 그런 기획을 잘 해줬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 세탁하기 위해 우리 대전 동구청이 이용되는 것 같다"라면서 "저도 우리 순진하신 박희조 청장님께 오랜만에 연락 좀 드려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쯔양은 지난 7월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A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원치 않는 임신과 중절 수술을 했다고 고백한 후 A씨가 자신을 상대로 저지른 4년간의 폭행, 착취 등을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쯔양은 사이버 레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주작감별사(전국진)·카라큘라(이세욱) 등에게 사생활 폭로 관련 협박을 받았다며 이들을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고, 김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첫 공판에서 구제역의 법률대리인으로 참석해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결심공판에서 구제역에게 징역 4년, 주작감별사에게는 징역 3년,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논란 이후 3개월 만에 복귀한 쯔양은 유튜브 방송을 재개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