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초등생 살해 여교사 "X 뜨려고 한다 잘 드는 칼 있나?"... 태연히 흉기 구입

채널A 현장영상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하면서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40대 여교사 명 모 씨로부터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그가 대전의 한 주방용품 직원과 나눈 대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명씨는 점심시간쯤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라고 말한 뒤 무단으로 외출한 후 오후 1시 30분쯤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을 찾았다.


명씨는 직원에게 "주방에서 사용할 용도"라면서 "회 뜨려고 하는데 잘 드는 칼이 있느냐"라고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 통제된 대전 초등생 피살 학교 / 뉴스1


흉기를 구입한 후 학교로 돌아온 명씨는 "책을 보여주겠다"며 하교하는 김양을 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자신도 자해했다.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김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목과 팔을 다친 명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을 받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현재 그는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故김하늘 양 / 뉴스1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100% 계획범죄로 주장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명 씨의 행동이 계획적이었다고 분석한다.


전직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 출신 A씨는 "칼을 구입할 목적 자체가 일단 범행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인데, 교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범행을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으로 계획적인 범죄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카로운 칼을 찾았다는 것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는 것으로, 심신미약 상태나 정신 이상에 의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사리 분별이 충분히 가능한 사람의 범죄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