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갱신하는 75세 이상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VR을 활용한 운전능력 자가진단 시스템이 시범 도입된다.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돌발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진 운전자들의 면허반납을 자진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다.
지난 12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2025년 국가 보행 안전 및 편의 증진 실행계획'이 수립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면허 갱신 적성검사 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운전능력 자가진단 시스템이 시범 도입된다.
운전자는 실제 운전환경과 유사한 가상 환경 속에서 비보호 좌회전, 코너링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 등에 대한 대처능력을 평가받는다.
만약 해당 검사에서 운전자의 운전 능력 부족이 확인될 경우, 경찰청은 운전면허 자진 반납 유도 등의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운전자에게 면허 반납 등을 설득하는 근거로 VR 운전능력 자가 진단 평가 결과를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이 같은 자가 진단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며 "시범 운영 결과 보고서 시스템 도입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 3만 1072건이었던 고령 운전자 사고는 2023년 3만9614건으로 27.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