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하늘이 아빠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이라고 항상 말해왔는데..."

故 김하늘 양의 빈소 / 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8세 여아의 아버지가 끝내 절규하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11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 양(8)의 빈소에서 아버지 김민규 씨(38)는 깊은 슬픔을 토로했다.


김씨는 "항상 아이한테 얘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부르면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이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가해 교사 A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늘 양의 할머니가 학교 시청각실에서 A씨를 처음 마주쳤을 때, A씨는 "애기는 여기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故 김하늘 양의 빈소 / 뉴스1


김씨는 "당시에는 자해 흔적이 없었다"며 "이후 시청각실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피투성이였던 걸로 보아 들켜서 자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해맑은 미소를 담은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김씨는 "딸이 이제 학교도 안 가고 학원도 안 가고 계속 방학"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참았다.


이어 "평소 제가 아침 7시에 출근하니까 하늘이는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나서 저를 배웅했었다"며 "평소처럼 손을 흔들며 배웅하던 게 마지막 모습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하늘이는 2월 10일 죽었고, 하늘이 동생은 2월 9일이 생일이다"라며 "앞으로 동생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하느냐"고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 울타리에 놓인 추모 꽃다발 / 뉴스1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동경했던 하늘 양은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김씨는 "생일 선물로 포토카드를 사달라고 하고 모든 물품도 다 장원영이었다"고 전했다.


친할아버지 김형용 씨(64)는 "하늘이는 순해서 늘 동생한테도 져주는 아이였다"며 "춤도 참 잘 춰서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도 많이 피우고 커서는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소식을 모르는 6살 동생이 빈소에 도착하자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씨는 "언니 이제 못 봐. 언니 없어 이제"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하늘이법'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